[중앙대학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학교 생활·네임밸류! 등록금은 아쉬워요
(Appl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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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3
9호선 흑석역 3, 4번 출구에서 나와 잠시 걷다보면 MBC 드라마 <뉴하트>의 배경이 되었던 중앙대학교 병원이 보인다. 병원을 끼고 조금 걷자 곧이어 넓은 잔디마당이 펼쳐진 중앙대학교의 정문이 나타났다. 사실 정문이라 하기에는 다른 대학들처럼 커다란 대문이 없어 조금 헷갈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잔디마당 앞의 ‘의에 살고 참에 죽자’라고 적혀 있는 비석을 보면, 단박에 중앙대학교에 도착했음을 알 수 있다.
<중앙대학교 정문 전경>
<약학대학 및 R&D센터(위에서 두번째)와 영신관(맨 아래)>
정문 바로 왼편에는 이제는 중앙대학교의 대표적인 건물이 된 약학대학 및 R&D센터가 위치해 있다. 2011년에 완공된 이 건물은 현재로선 가장 세련된 건물처럼 보였다. 캠퍼스 중간 언덕에 자리잡은 중앙도서관 역시 2009년에 리모델링 및 증축을 완료해 위엄 있고 깔끔한 외관이었다. 물론 중앙대학교의 역사가 역사인 만큼 정반대의 오래된 건물들도 있었지만, 개교 10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곳곳에서 건물 신축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 학생식당 불만 0%! 강의실, 체육시설은 불만족…
<위. 중앙도서관 / 아래. 학생식당 안>
그래서였는지 학교 시설 만족도 조사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확 나뉘었다. 학생식당과 도서관에 대해서는 비교적 만족도가 높았다. 특히 학생식당은 불만 의견이 하나도 없는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학생들은 “저렴하다” (기계공학과3, 남) 또는 “가격 대비 식단이 좋다” (경제학과 4, 남)라고 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드러냈다. 식당 자체적으로도 그날의 메뉴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하는 등, 여러 가지로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불만 0%의 결과가 이해되는 모습이었다. 도서관은 좌석 부족이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74%의 학생이 만족 이상에 답하며 대체적으로 시설이 잘 되어있다는 평이었다.
<강의실 복도>
하지만 강의실에는 불만 의견이 만족보다 조금 더 우세했다. “수강 인원에 비해 너무 좁다. 고등학교랑 다를 게 없다.” (기계공학과 3, 남), “덥고 환기가 안 된다.” (경제학과 4, 남), “의자가 불편하다” (영문학과 3, 남) 등의 의견이 다수의 학생에게서 나왔다. 특히 남학생들에게서는 학교 시설에 대해 다른 의견도 하나 더 나왔다. 바로 교내 운동시설 부족이었다.
<신축 공사 중인 모습>
현재 중앙대학교에는 운동장이 없다. 위에서 언급한 각종 신축 건물 공사 때문이다. 대운동장이 있었던 자리에는 ‘100주년 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이 세워지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인근 중앙대 사범대부속중학교 운동장을 사용하라 했지만, 그마저도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아 학생들의 불만이 높았다. 한 학생은 “공사 중인 곳은 많으나 막상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시설은 부족하다”라며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혈기왕성한 대학생들이 축구와 농구 등 각종 체육 활동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었다.
이에 관해 학교 측에 문의해보자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며 실제 예를 들었다. 지난 20일, 중앙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불만을 조사한 내용을 전달하자 대학 본부는 강의실의 고정형 의자 교체 및 체육시설에 대한 대처 공간 마련을 약속했다고 한다. 이어서 관계자는 “동시에 많은 시설 교체는 어렵지만 순차적으로 개선 작업을 하고 있다”라는 뜻을 밝혔다.
● 만족스러운 학과 생활… 해외교류 프로그램은 아직 아쉬워
눈에 보이는 시설로만 평가 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학과와 강의에 대한 만족도이다. 이 부분에서도 학생들은 뚜렷한 의견을 표출했다. 학과 커리큘럼과 강의 구성, 그리고 교수진 강의의 질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학기말 강의평가 반영이 제대로 되는지, 학과 발전을 위한 학교의 지원에 만족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불만이 더 높았다. 학과와 강의는 충분히 만족스러우나 지원이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습이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이나 교내 동아리, 세미나, 학회 등의 만족도는 높았다. 4%의 학생이 불만을 표시한데에 반해, 44%의 학생이 만족 이상에 답하였다. 건축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이메일로 항상 정보가 온다. 취업 세미나나 자기소개서, 면접 강의 등 찾아보고 신청하면 누릴 수 있는 것들이 많다”며 매우 만족을 표시했다. 비교적 불만이 드러난 프로그램은 해외교류 부문이었다. 기계공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남학생은 “선발 인원이 적고 자격 제한 조건이 많다.”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시설과 학과, 학교 프로그램에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중앙대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알 수 있었다.
● 등록금에 대한 불만 높아
전반적으로 학교에 만족스러워했던 중앙대학교 학생들의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조사 결과 등록금에서는 56%, 장학금에서는 41%의 학생이 불만 이상에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학과 3학년의 재학중인 한 남학생은 등록금이 “혜택이나 복지에 비해 비싸다”며 불만족에 대답했다. 장학금에 있어서는 “타 대학에 비해 적다. 높은 학점 받기도 어려운데, 잘 받아도 안 준다. 장학금 받는 비율도 적고 금액도 적다.” (영어영문학과 3, 남)며 상세한 이유를 제시한 의견도 있었다.
그렇다면 실제 중앙대학교의 등록금 현황은 어떠한지 확인해보았다. 대학알리미 사이트에 발표된 2014년 등록금 현황에 따르면 785만원 정도로 서울권 4년제 대학 48개(사이버대학 제외) 중 13위이다. 장학금도 살펴보았다. 2013년 장학금 수혜현황을 보면 지급된 총 장학금액은 285억 정도로 서울에 위치한 4년제 대학 48개 중 13위이다. 하지만 이 금액을 재학생 숫자로 나누어 다시 계산하면,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이백만원 정도로 총 27위의 중위권으로 낮아진다. 장학금에 대한 학생들의 아쉬움이 이해되는 부분이다.
● 학교 네임밸류에 대한 자신감 커
<위. 청룡연못 / 아래. 교내 쉼터>
중앙대학교는 마치 자연과 함께인 듯 곳곳에 나무와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많았다. 학생들 역시 공강 시간을 이용해 그늘 밑에서 쉬는 모습들이 자주 보였다. 학생들의 여유로운 표정만큼, 55%가 대학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하였고, 19% 정도가 불만에 답하며 대체적으로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외적인 이미지 및 네임밸류에서도 만족을 나타냈다. 불만 이상은 8% 정도였고, 44%는 보통, 나머지 48%는 만족 이상에 표시했다. 대학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한 기계공학과 3학년 남학생은 “네임밸류를 믿고 다닌다”는 솔직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불만을 나타낸 학생들 중 눈에 띄는 것은 간호학과였다. 중앙대 간호대학은 2011년 적십자 간호대학과 합병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중앙대 간호대학 학생들의 불만이 생겼다. 전문대와 합병하면서 대외적인 이미지가 좋지 않아졌다는 것이다. 이러한 갈등과 불만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교 측의 더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마지막 질문으로는 대학 진학에 있어 수험생들이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중앙대학교 역시 답변 1위로는 전공(55%)이 뽑혔다. 그 뒤로는 지원제도(21%), 네임밸류(10%), 시설, 취업률(이하 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