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성신여자대학교 재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_편집자 주 |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캠퍼스 라이프에 대해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양한 책들이 비치된 중앙 도서관에서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교내 카페테리아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학우들과 담소를 나누는 등 늘 즐겁기만 할 것 같은 대학생활. 그런데 과연 현실은 어떨까? 그래서 입시매거진 취재팀은 보다 적나라한 대학 생활의 실상을 재학생에게 직접 들어보기로 했다. 8월, 길고 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던 날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성신여자대학교를 찾았다.
지하철 4호선 1번 출구로 나와 성신여대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각종 음식점과 옷 가게들이 즐비한 거리를 10여 분 정도 걸으면 고대하던 성신여대 본교인 ‘수정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다. (성신여대는 서울지역에 수정캠퍼스, 운정캠퍼스 2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데 ‘수정 캠퍼스’에는 인문사회대, 사회과학대, 음악대, 미술대 등이 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여대생들의 각선미를 고려하지 않은 비탈진 언덕길이 입시코리아 취재진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 성신여대 정문에서 시작되는 오르막길
◆ 재학생 53.8%, “교내 전반적 시설에 만족해”
성신여대를 찾은 날, 본교 재학생 2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입시코리아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신여대 전반적인 교내 시설 만족도 질문에 대해 53.8%의 학생들이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교육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강의실, 도서관, 학생식당 등 캠퍼스의 대부분의 시설이 좋은 편이다”며 “특히 제 2 캠퍼스인 운정캠퍼스의 시설이 지어진 지 얼마 안돼 깨끗하다”고 말했다.
중앙도서관을 나서 다시 두 개의 오르막길을 오르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업을 듣는 성신관과 수정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때, 수정관 1층이 최근에 새롭게 변신했다는 정보를 입수, 발 빠르게 달려가 보았다. 재학생들과의 인터뷰 결과 대부분의 학생들이 성신관과 수정관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이곳에는 학생들이 쉴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부족했다고 한다. 이에성신여대 총학생회가 쉽터를 원하는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 측에 전달했고, 학교는 이런 의견을 수렴해 수정관 1층 로비 및 성신관 5층 공간을 휴식 공간으로 새 단장한 것. 수정관 로비에 새로 설치된 테이블에 둘러 앉아있던 학생들은 “이제 공강 시간에 학교 밖에서 쉴 곳을 찾아 방황하지 않아도 돼 편해졌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 아직도 ‘부담스러운’ 등록금 & ‘아쉬운’ 장학금 제도
2012년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성신여대 한 해 동안 평균등록금은 807만원으로 전국 4년제 대학교 등록금 순위에서 22위를 차지했다. 특히 미술계열은 약 990만원, 간호계열은 850만원, 인문계열은 약 700만원을 한 해 동안 지불하고 있다.
2011년 평균 등록금이 819만원에서 –1.52%의 인하율을 기록했고 올해는 지난해보다 5%를 인하했지만 학생들이 느끼는 체감 인하율은 미세하다는 반응이다. 등록금에 대해 재학생의 약 60%는 불만족스럽다고 밝혔고, 장학금에 대해서도 약 40%의 학생들이 불만족을 표했다(입시코리아 설문조사 결과). 이에 대해 기획처 한 관계자는 “등록금은 학생대표, 대학원학생대표, 직원대표, 총동창회장 등이 포함된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됐다”며 “올해 학생측의 편의를 고려해 다시 등록금을 인하했지만, 학생들이 체감하기엔 아직 부족한 점이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등록금 심의 때 이를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신여대는 2012년 한 해 1인당 장학금으로 151만원을 지급해 전국 4년제 대학교 191개 대학의 1인당 장학금 수혜 순위 72위에 올랐다. 현재 성신여대에는 성적우수장학금, 근로장학금 및 저소득층장학금 등의 교내 장학금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급하는 장학금 제도를 두고 있다. 같은 여대들과 비교해 봤을 때, 약 187만원의 숙명여대와 서울여대 , 162만원의 이화여대에 이어 성신여대는 4위를 차지했다. 중문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토익 점수가 있어야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아쉽다”며 장학금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교육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국민대학교는 과에서 15등까지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데, 우리 대학은 과에서 3등까지만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면서 “장학금 수혜자 폭을 더 넓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 강의 만족도 "대체로 만족해"…수강신청은 "불안"
입시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50%의 학생들이 성신여대 교수진의 강의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교수님들의 열정적인 수업 덕분에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다”며 강의에 대한 만족을 나타냈다. 영문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가끔 불편한 발언을 하는 교수님도 계시고, 강의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수업에 들어오시는 교수님도 계셔서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교수진과의 상담 및 수강신청에 대한 불만도 있었다. 생활소비자학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상담을 받은 적은 없지만, 받았던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만족스럽지 못했다는 의견이 다수다”며 “실속 있고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치외교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매번 수강신청 때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수강신청에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어 이번 수강신청에는 꼭 한 번에 성공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전 학년이 한 날 한 시에 수강신청을 하니까 서버가 폭주하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하기가 어렵다”며 “학년별로 나눠 수강신청을 했으면 한다”고 의사를 밝혔다.
▲ 성신여대 수강신청 홈페이지 화면
이에 대해 학사지원팀 한 관계자는 “다른 대학에서는 고학년에게 수강신청의 우선적 기회를 주는 등의 학년 차별적 수강신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 대학의 경우는 만 명의 재학생들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자 같은 날 수강신청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서 “서버 확충, 자동순번대기기능 등을 통해 학생들이 보다 편하게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재학생 65.4%, 강의평가 반영 "글쎄"
모든 대학들이 그렇듯, 성신여대도 매 학기가 끝날 때마다 재학생들이 직접 강의 및 교수에 대해 평가를 한다. 강의평가의 결과는 다음 학기 수강신청에 참조할 있도록 쓰여진다. 강의평가는 수강신청 2주 전부터 수강신청 정정기간까지 공개되며, 평가에 대한 학생정보는 해당 교수에게 익명으로 처리된다. 강의평가는수강한 모든 과목에 대해 이뤄져야 하며, 강의평가가 선행되지 않을 시 성적열람이 불가하다. 특히 객관식 문항 이외의 서술식 문항도 있어 ‘이 과목에 도움이 됐던 점, 추가로 다루어 주기를 원하는 부분, 교육환경에서 개선되어야 할 점’ 등을 적을 수 있게 했다. 강의평가는 상위 70%까지만 결과가 공개되며, 객관식 문항의 통계만 보여 진다.
입시코리아 설문조사에 따르면 강의평가에 대한 질문에 65.4%의 학생들이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강의평가가 다음 학기에 반영되었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었다”며 강의평가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한 “학생들의 신랄한 평가는 주로 서술식 문항에서 이뤄지는데, 공개되는 강의평가는 객관식 문항의 통계만 나와서 강의에 대한 학생들의 구체적인 평가와 소감들을 들을 수 없어 유감스럽다”고 말한 학생도 있었다. 반면에 심리학과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내가 아는 교수님은 강의평가의 내용을 수렴하셔서 다음 학기엔 더 나은 수업을 위해 노력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 취업 프로그램은 많지만 그 실효성은?
성신여대의 취업률에 대한 문항에서는 80%가 넘는 학생들이 ‘높지않다’라고 밝혔다.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해 학교가 취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의 노력을 펼치고있다. 또 2012년 대학알리미 공시에 따르면 성신여대 졸업생의 취업률은 47.7%에 달하지만 체감하는 취업률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 학기를 보내고 있다는 한 학생은 “요즘 전체적으로 취업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성신여대는 특히 취업이 잘 된다는 것을 느끼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중문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취업프로그램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취업캠프에 참여한 적도 있었지만 기존의 취업간담회와 다를 게없어서 실망만 하고 돌아왔다”며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 경력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취업프로그램
아울러 졸업생과 재학생 사이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성신여대 졸업생들의 사회 영향력을 재학생들이 느낄 수 없기 때문이라고.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은 “사회에서 성신여대 출신의 활약상 등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경력개발센터의 한 관계자는 “몇몇 학과에서 따로 졸업생과의 취업면담 등을 통해 성신여대 출신 사회인과의 만남의 자리를 가지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경력개발센터에서는 현재 따로 졸업생과 재학생의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은 운영하고 있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언론에 비친 모습, 실망스러워
성신여대 재학생들은 학교의 대외적 이미지와 언론에 비치는 학교의 모습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놓았다. 69.2%의 학생들은 성신여대의 전반적인 대외적 이미지는 ‘보통이다’라고 응답했으나 대학 내에서 본인들이 느끼는 학교의 이미지는 그다지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96.2%의 학생들이 성신여대 경영진의 투명성에 대해 “투명하지 않다”고 밝혔다. 식품영양학과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올해 초 총장의 비리에 대한 기사가 또 나왔다”며 “내부의 잡음이 자꾸 외부로 노출된다면 학생들의 신뢰와 대외이미지는 더욱 안 좋아지게 될 것”이라고 학교 경영진에 대한 신뢰회복 및 이미지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성신여대 비리에 대한 언론보도 기사
◆ 보안, 치안 걱정 no…밤 늦게까지 안심하고 다녀
특히나 여대 주변은 범죄에 쉽게 노출될 수 있어 보안과 치안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재학생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도록 성신여대는 교내 곳곳에 CCTV 설치 및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있다. 이에 92%의 성신여대 학생들이 교내 및 학교 주변의 보안 및 치안에 만족하고 있으며, 여학생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다고 밝혔다(입시코리아 설문결과). 중문과 4학년에 재학중인 한 학생은 “보안요원이 교내에 들어오는 외부인들을 철저히 감시하고, 교내 차량을 통제하기 때문에, 범죄나사고 걱정 없이 마음 편히 다닐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또 “경찰들도 학교 주변을 순찰하는 것을자주 보게 된다”면서 “보호받는 느낌이라 등하굣길은 물론 늦은 시간에 교내에 있을 때도 안심”이라고 응답한 재학생도 있었다.
▲ 성신여대 캠퍼스 안 곳곳에 설치돼 있는 CCTV (ADT 캡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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