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연세대학교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_편집자 주 |
수능이 채 며칠이 남지 않아 수험생들에게 24시간이 부족한 이 시기에도, 대입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를 하고 있는 수많은 예비 대학생들의 대학생활 궁금증을 시원하게 해소하기 위해 입시코리아가 서울시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연세대학교를 찾았다 일명 SKY대학이라고 불리는 연세대의 재학생들은 대학생활에 대해 과연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가을의 풍미가 한층 깊어진 비오는 11월 초, 연세대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리서치 및 인터뷰를 통해 그들이 말하는 대학생활 만족도를 들어봤다.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연세대 방문을 위해 지하철 2호선 신촌역 3번 출구로 나와 정면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쭉 뻗은 대로변을 따라 걸으니 유명 브랜드숍들과 수많은 행인들로 길거리는 가득 차 보였다. 7여분 정도 걷자 연세대 정문을 발견할 수 있었고 그곳에서 오른쪽 편을 바라보니 세브란스 병원이 눈에 들어왔다. 그렇게 정문을 통과해 캠퍼스 중앙을 가로지르는 대로를 끼고 걸으면서 오른쪽으로는 동아리 실, 편의시설 등이 있는 학생회관과 학교식당, 왼쪽으로는 한창 공사 중인 백양로와 그 뒤에 위치한 공학대학과 이과대학을 그리고 중앙도서관, 법대 건물 등을 차례로 만나 볼 수 있었다. 정문에서 약 3분 거리에는 언더우드동상과 총장실 및 교학처 건물이 위치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다소 가파른 언덕을 오르니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 약 20여분 동안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화려하고 정교해 보이는 교내 건물들과 다정해 보이는 풋풋한 캠퍼스 커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며 캠퍼스 투어를 마칠 수 있었다.
▲ 연세대 캠퍼스 중앙에 위치한 언더우드 동상
◆ 재학생 64% 학교 시설 ‘Good", 86% 중도이용 ‘만족한다’ 응답
입시코리아가 실시한 대학생활만족도 설문에 참여한 재학생 30명 중 전반적으로 교내시설에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64%로 나타났다. 33%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3%만이 불만족스럽다고 답변했다. 도시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공부를 하기에 충분한 시설이 구비돼 있어 불편함이 없다. 특히 도서관의 경우 키오스 활용 및 사석화 방지로 편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사학과 2학년 한 여학생은 “강의실이 깔끔하고, 학습장비 시스템이 잘 구축돼 이용하기 편하다”고 전했다. 보통이라고 응답한 토목환경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대체로 교내 시설에 만족하지만 상대적으로 공대 건물은 리모델링이 꼭 필요한 것 같다. 중도의 경우에는 자리는 많지만 시설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신소재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학기 중에도 교내에 공사 중인 시설이 많아서 통행하기 좀 불편하고,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연세대 중앙도서관은 연세·삼성학술정보원과 서로 연결돼 학생들의 학습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중도 1, 5, 6층은 열람실로, 2~4층은 자료실로 이용되고 있으며 중도와 연결된 학술정보원은 멀티미디어센터 및 프리젠테이션룸, 일반 열람실, 세미나룸 등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중도 1층 로비로부터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1층으로 연결되는 공간에 위치한U-Lounge에는 4인용 테이블에 IPTV, 전자칠판이 구비돼 있고, eBook 등이 마련돼 있다. 또 연세·삼성 학술정보관 3층에 위치한 멀티미디어센터에서는 멀티미디어 자료 열람 코너와 미디어 제작 및 감상, 프레젠테이션 등을 할 수 있는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입시코리아 설문에 참가한 학생의 86%가 중앙도서관 및 학술정보원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 14%는 보통이라고 응답했다. 문헌정보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멀티미디어와 전자기기가 체계적으로 잘 구축돼 있어 사용에 편리하다. 또 소장된 도서가 다양한 편이라 원하는 책들을 바로 바로 찾아 볼 수 있는 편”이라고 전했다. 화학과 2학년 한 남학생도 “구비된 도서 종류도 많고 교내 시설 중 중도 시설이 제일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 전자신문이 설치된 연세대 중앙도서관 6층 펜트하우스 (출처: http://tayfeng.blog.me)
◆ 전공만족도는 ‘보통’, 교수진 강의 ‘좋다’고 답한 응답자 많아
대학생활을 이끌어 가는 핵심이자 예비대학생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전공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43%는 전공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보통이라고 답한 학생은 50%에 달했고, 7%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중어중문학과 1학년 한 학생은 “기대했던 것 보다 흥미가 생기지 않아 학업에 재미를 붙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반면, 토목환경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전공 선택에 신중했던 만큼 현재 전공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리고 토목공학의 비전이 좋은 편이어서 부담 없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리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심리학의 전망이 좋은 편인 것 같다. 수업도 흥미롭고 교수님들도 전문적으로 잘 가르쳐 주셔서 전공에 만족하고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연세대의 2013학년도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19명이며, 전임교원 확보율은 학생정원을 기준으로 103.7%인 것으로 나타났다.(출처: 대학 알리미) 구체적으로 인문사회계열은 80.4%, 자연과학계열 123.1%, 공학계열 78%, 의학계열 169.9%, 예체능계열은 83.3%의 전임 교수진을 확보하고 있다. 연세대 재학생들이 교수진 강의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지를 조사해 본 결과 60%의 학생들은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33%는 보통이라고 답했으며 불만족스럽다고 체크한 학생은 7%였다.
영어영문학과 1학년 한 여학생은 “유익한 수업이 많은 데 특히 인문학 교양 중 유광수 교수님의 수업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전기전자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도 “대부분의 전공 교수님들은 자기 분야에서 전문적이시고 열정적이셔서 수업이 재미있고 배우는 것도 많다”고 응답했다. 또한 토목환경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전공 교수님들이 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이고 실무적인 수업을 해주셔서 만족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통이라고 답한 경영학과 3학년 한 여학생은 “간혹 강의 실력이 기대에 못 미치는 교수님들이 계신다. 강의 수준을 높이기 위해 좀 더 노력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으며, 의예과 2학년 한 남학생은 “대체로 주입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편”이라고 답했다.
▲ 학생들이 좋아한다는 유광수 교수님의 수업 모습 (출처: 연세대 과학문화연구센터(CSPR) 블로그)
◆ 등록금 비싸도 넘 비싸, 장학금제도는 나쁘지 않은 편?
대학 알리미에 따르면 2013년 한 해 동안의 연세대 평균 등록금은 약 856만원으로 전학년도에 비해 0.1% 인상한 상태다. 전국 4년제 대학들 중 평균 등록금 순위는 2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과별로 살펴보면 간호대학 학생들은 약 824만원, 도시공학과, 신소재공학전공 등은 약 934만원, 경제학부는 약 714만원, 성악과는 약 1,046만원, 치의학과는 약 1,212만원, 중어중문학과는 약 708만원을 한 해 동안 지불하고 있다. 등록금 만족도 조사에서, 설문에 참가한 재학생 73%는 등록금에 불만을 나타냈으며, 보통이라고 응답한 자는 24%, 나머지 7%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도시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이과와 문과의 엄청난 등록금 차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으며, 영어영문과 1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로부터 누리는 교육과 혜택에 비해 등록금이 턱 없이 비싼 것 같다. 등록금 인하로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감을 낮춰줬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2013학년도 |
1위 |
경기 |
한국산업기술대학교_본교 |
2위 |
서울 |
연세대학교_본교 | |
3위 |
대전 |
을지대학교_본교 | |
4위 |
경기 |
한국항공대학교_본교 | |
5위 |
서울 |
이화여자대학교_본교 |
▲ 전국 4년제 대학들 중 연세대는 평균 등록금 순위는 2위 (출처: 대학알리미)
연세대의 2013년도 장학금 수혜율은 재학생 1인당 284만원으로 수혜율은 87%에 달한다. 본교에는 국가 장학금을 제외하고 ‘교내장학금’으로 대학배정장학금, 한마음장학금 및 우수학생장학금, 총동문회장학금, 연세특별장학금 등 15종이 있다. 또한 ‘기금장학금’으로 국회연세, 연세라이온스 등 270여종이 있으며 그밖에 ‘교외장학금’ 170여종이 마련돼 있다. 과연 장학금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는 어떨까?
설문 응답자 중 17%는 만족한다, 47%는 보통이다, 34%는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건축학과 5학년 한 남학생은 “타 대학에 비해 다양한 장학 제도가 마련돼 있어 장학금을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으며 토목환경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 역시 “등록금은 비싼 편이지만 장학제도가 잘 마련돼 있어 마음만 먹으로면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반면 중어중문학과 1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재정이 좋은 편인데 그에 상응하는 장학 지원은 아직 마련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 연세대 장학금 제도 내용 (출처: 연세대 홈페이지)
◆ 대학 이미지 좋으나, 대학 경영은 “탐탁치 않아”
연세대는 전국 4년제 대학 중 교육 커리큘럼이 상위권에 속하는 대학으로 가수 김동률, 박진영, 영화감독 봉준호, 아나운서 오상진 등의 유명 인사들을 배출하기도 했다. 과연 재학생들은 본 대학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응답자의 87%는 ‘좋은 편’이라고 답했으며, 10%는 ‘보통’, 3%는 ‘나쁘다’고 말했다.
좋은 편이라고 응답한 도시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전국에서 공부 잘하는 학생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명문대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경영학과 3학년 한 여학생은 “비교적 학교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형성돼 있어 부모님이나 타 대학 여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 연대 출신인 영화감독 봉준호 (출처: 연합뉴스)
대학의 경영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0%는 ‘아니다’, 20%는 ‘예’라고 답했다. 현재 연세대는 무려 900억이 들어가는 캠퍼스 내 백양로 재창조 프로젝트 실시하고 있다. 정문을 통과해 우측 공간에서 한창 진행 중이던 공사의 정체가 바로 이 사업. 구체적으로 지하 공간 2만여평을 개발해 ‘차 없는 백양로’를 만들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지하 1, 2층은 편의 및 교육, 연구 시설로 지하 3, 4층은 주차 시설로 사용하기 위해 사업이 진행됐다. 그런데 설문조사 결과 이 사업에 대해 학생들이 많은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백양로 공사 현장에는 몇몇 교수들과 학생들이 반대의사를 표하는 ‘백양로를 부탁해’ 시위를 실시하고 있었다.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철학과 2학년 한 여학생과, 불어불문학과 3학년 한 남학생은 “이번 사업의 계획안이 4번이나 변경되면서 전체 공간의 70% 이상이 주차장으로 지어지게 됐다. 물론 이번 사업에 학생들의 등록금이 포함되지는 않지만, 공사 변경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교육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되지 않게 됐다”라고 불만을 피력했다.
이어 “이화여대의 경우 ECC를 건설할 때 학내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완공하는데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소요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규모의 사업인 백양로 프로젝트의 경우 , 2013년 초 설계 계획을 발표한 이후 2015년까지의 짧은 시간 내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바로 현 정갑용 총장의 임기가 끝나는 해이다”며 “이와 같이 졸속으로 시행되는 개발 사업에 나무를 자르고, 땅을 파헤치는 장면을 보면 과연 학교가 표방하는 에코캠퍼스의 모습이 어떤 모습인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대학 경영이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응답한 영어영문학과 1학년 한 여학생은 “지금 공사 중인 백양로 지하 주차장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된다고 들었다. 개인적으로 대학이 상업화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에서 학생들마저 소비자로 지위가 축소되고 있는 것 같아 몹시 씁쓸하다”고 불만의 나타냈다. 아울러 사학과 2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 경영이 어떻게 이뤄지고, 결정되는지를 학교가 공유하고 있지도 않고, 학생들이 제대로 알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 백양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공터에서 교양과목 팀프로젝트에서 나온 연대생들이 사업에 반대하는 운동을 하고 있었다
◆ 전공취업률의 빈부차? but 연대생 응답자 90% 대학생활 “만족해”
예비 대학생들에게 전공 만족도만큼 궁금한 것 중 하나가 바로 전공 취업률이다.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지난해 연대 취업대상자는 2,945명으로, 전체 취업률은 64.2%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공취업률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연대 재학생 70%는 전공취업률이 좋다고 응답했으며 30%는 낮다고 답했다. 높은 편이라고 답한 학생 중 신소재공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학과 특성상 각 분야의 기초가 되는 경우가 많아 취업이 잘되고 전망도 좋은 편”이라고 답했다. 전기전자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전공 선배들을 보면 유명 기업이나 알만한 곳으로 취업을 잘하시는 것 같고, 앞으로도 취업이 잘 될 거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사학과 2학년 한 여학생 “전공의 특성상 취업률이 높지 않아 주변에 복수전공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대부분 취업은 박물관과, 연구소 등에서 많이 이뤄지며 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흔하다”고 말했으며, 도시공학과 2학년 한 남학생도 “개인의 역량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취업이 힘든 상황인 것 같아 요즘 들어 부쩍 고민을 하게 된다”고 답했다.
최종적으로 연대생이 느끼는 전반적인 대학생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0%는 만족한다고 말했으며 나머지 10%는 비싼 등록금과 무리한 백양로 공사 등을 이유로 불만족스럽다고 답했다. 신소재학과 4학년 한 남학생은 “학교생활에 딱히 불편한 점이 없고, 다양하고 유익한 강의가 많은 편이다. 그리고 취업도 잘되는 편이어서 만족하면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건축학과 5학년 한 남학생도 “교수님의 강의도 유익하고 노력한 만큼 장학금도 받을 수 만족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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