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떤 수험생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학, 서울대를 가고 싶지 않다고 말할까? 모든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워너비 대학인 서울대의 관악캠퍼스는 부지 4,109m2, 건물 동수만 200개가 넘는 하나의 큰 단지를 이루고 있다. 한국의 대표 국립대답게 1만 6천명이 넘는 학부생이 학교를 다니고 있고, 외국인 교환학생도 300명이 넘는다. <입시코리아매거진>은 넓어도 너무 넓은 서울대를 돌아다니며 실제 학교의 모든 시설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여러 학과의 2~4학년을 대상으로 재학생들의 학교 만족도 설문을 실시했다.
졸업하기 전까지 학교의 모든 시설을 이용하고, 모든 장소에 다 가볼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서울대의 규모는 대단히 넓다. 물론 학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공간은 교문에서 가까운 거리에 밀집되어 있긴 하지만, 대학원이나 연구실 등을 찾아가려면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거리다.
서울대에 재학 중인 학생 12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먼저, 전반적인 학교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이상이었다. 불만족을 나타낸 학생들이 5% 미만일 정도로 적었고, 보통이 34.5%, 이를 제외한 60% 이상의 학생들이 만족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학생물공학의 한 학생은 “전에 비해 최근에 많이 개선되어 만족스럽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쉴 공간이 부족하고 특히 공대 쪽에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며 “때로는 캠퍼스가 너무 넓어서 불편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시설 중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은 도서관으로 책이 많고, 전반적으로 공부하기에 좋은 분위기를 만족 이유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셔틀과 기숙사에 대한 만족도에는 불만을 제기한 학생들이 있었는데, 한 2학년 학생은 “셔틀이 운행이 일찍 끝나는 편이고, 역까지 운행하는 셔틀의 배차 간격이 너무 넓다”며 “정류장의 동선이 애매해서 좀 더 많은 버스 노선이 확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숙사에 대해서는 입사 경쟁이 치열해 들어가기가 어렵고 구관과 신관의 시설 차이가 심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강의에 대한 만족도 상당히 높아
학과 만족도에 있어서는 물론 학과마다 차이가 있긴 했지만 강의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보통이라고 답한 27.4%의 학생들을 제외해도 만족하거나 매우 만족한다고 대답한 학생들이 70% 가까이 되었다. 실제 대학알리미 통계 현황을 보면 상위 대학들과 비교했을 때, 교원 1인당 학생수가 14명으로 상당히 안정적인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다만, 강의 평가 반영에 있어서는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강의 평가 반영으로 인한 큰 변화가 없고, 학생들 조차도 평가를 대충하는 경우가 있어 정확한 지표나 평가 반영에 대한 피드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학과 지원에 있어서는 눈에 띄었던 것이 예체능 계열의 응답이었는데, 성악과의 한 학생은 “학생들은 더 많은 지원을 원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특히 예체능 계열의 경우, 예체능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지원하는 취업 지원프로그램이나 소모임 활동, 해외 연수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보통 이상의 만족을 나타냈으나 몇 몇 학생들은 좀 더 홍보가 된다면 더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경영학과의 한 학생은 “학교에서 지원하는 해외연수 프로그램은 기회가 적고 홍보가 부족하지만 경영대의 경우, 경영대만의 루트가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한 만족도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 국립대치고는 비싸다는 의견, 장학금이 적다는 의견이 간혹 있긴 했지만 대부분의 학생들이 등록금과 장학금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실제 서울대의 2013년도 평균 등록금은 595만원,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270만원으로 특히, 등록금 부분에서는 여느 대학과 비교해도 현저히 낮은 금액을 보이고 있다.
서울대다운 설문조사 결과 중 하나는 학교 네임벨류에 대한 질문이었는데, 질문의 필요성을 못 느낄 정도로 불만을 나타낸 학생이 단 한명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선배와의 교류와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학부생들의 경우 만날 기회가 많이 없다는 의견과 함께 불만족이 23%, 보통인 학생이 30.9%로 다른 질문과 비교했을 때 불만족의 응답률이 높았다.
마지막으로 대학 선택의 기준을 묻는 질문에서는 65.5%의 학생들이 ‘전공 및 학과’를 꼽았고, 이어 ‘네임벨류’(15%) ‘지원제도’(11.5%), ‘취업률’(3.5%)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