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접한 지하철역이 없던 관계로 광화문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는 방법을 택했다. 버스를 탄지 20분쯤 지나자 버스가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고, 곧이어 상명대학교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 종로구 홍지동에 위치한 상명대학교 서울캠퍼스는 지역 특성 덕분에 산이 이루어낸 절경 속에 둘러싸여 있었다. 마치 도심이면서 도심이 아닌 듯한 느낌이었다. 때마침 방학이 시작되어 학교는 인적이 드물고 한가해 보였다. 그러나 대학생은 쉬어도, 입시코리아는 여느 때처럼 천천히 탐방을 시작했다.
●시설 만족도 ‘그럭저럭’… 셔틀버스 없어서 불편함 느껴
여타 대학들처럼 상명대에서도 신축 공사가 한창 이뤄지고 있었다. 공사 중인 건물의 이름은 ‘종합강의동’으로 기존 노천극장 부지에 새로 지어진다. 이곳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중앙도서관의 리모델링이 진행되기도 했었다. 그렇다면 상명대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시설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할까? 조사 결과 30%의 학생이 ‘만족’, 50%의 학생이 ‘보통’, 20%의 학생이 ‘불만족’을 나타내었다.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불만을 느끼는지도 들어보았다. “화장실이 낙후되었다”, “노후된 시설이 많다”, “학교 등교가 불편하다” 등의 의견이 나왔다.
이 중 ‘등교’와 관련해서 한 번 더 설문을 해보았다. 현재 서울캠퍼스에서는 셔틀버스 운행을 하고 있지 않는데, 바로 이 셔틀버스와 관련해서 학생들이 느끼는 만족도가 궁금했다. 결과는 총 19%의 학생이 만족을, 29%의 학생이 불만을, 나머지 52%의 학생이 보통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큰 불만이 없는 학생들도 많았지만, 반대로 “학교 버스가 없고 통학 수단이 불편하다” (국제통상학과 2) 등 불만이 많은 학생들도 있었다.
●과반수 학생들, 강의 만족해… 무리한 학과 통폐합은 불만
다음으로는 교수진 강의에 대한 만족도를 물어보았다. 그러자 총 66%의 학생이 만족한다 답하며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불만은 다른 곳에 있었다. 학과 발전을 위한 학교의 지원에 만족하느냐고 묻자, 각각 30%의 학생이 만족과 불만족으로 나뉘어 답했다. 불만족하는 학생들에게서는 그 이유까지 들을 수 있었는데, 대부분 ‘학과 통폐합’을 꼽았다. “인원 줄이기에만 급급해한다” (행정학과 3), “과도한 학과 통폐합으로 오히려 학교 발전을 망치고 있다” (지리학과 4) 등 거센 비판이 잇따랐다.
●등록금 만족도 타 대학과 비슷…학교 프로그램 만족도는 비교적 높아
등록금에 대한 의견은 어떠할까? 상명대 학생들 역시 다른 대학과 비슷한 반응이었다. 23%의 학생이 만족을, 40%의 학생이 보통, 37%의 학생이 불만족에 답하였다. 장학금도 비슷한 수치였다. 33%의 학생이 만족, 30%의 학생이 불만족, 37%의 학생이 보통이라 답했다.
하지만 학교 내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우선 진로 및 취업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묻자, 50%의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반대로 불만족은 3%뿐이었다. 해외교류 프로그램 만족도 역시 50%의 학생이 만족을 보이며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만족하는 학생에게 이유를 물어보자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지원이 많다” (행정학과 3)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대학의 대외적 이미지 아쉬워… ‘홍보 부족’을 원인으로 꼽아
이처럼 다양한 의견을 보여준 상명대 학생들은, 학교의 대외적인 이미지 및 네임밸류에 어떻게 만족하고 있을까? 설문 결과는 아쉽게도 총 40%의 학생이 불만, 50%의 학생이 보통이라 답하며 만족은 10%에 그쳤다. 학생들은 “홍보가 부족하다”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냈고, 한 학생은 “선배들과의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학교 이미지에 대한 고민 때문일까, 학생들 중 86%는 기업의 후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대 의견은 7%뿐이었다. “기업 후원을 통해 건물, 시설, 실험실이 좋아졌으면 한다” (생물학과 3) 등의 현실적인 후원을 바라는 의견도 있었다.
●상명대 학생들 “대학 진학시 ‘지원제도’ 잘 살펴봐야”
상명대학교 학생들이 뽑은 ‘대학 진학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할 사항’ 1위로는 “전공” (45%)이 뽑히며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대학과 달리 특이한 점은 바로 다음 순위였다. 1위와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 38%로 2위 지원제도가 꼽힌 것이다. 전공 못지 않게 학생들을 위한 지원제도가 중요하다는 상명대 학생들의 생각이었다. 나머지로는 네임밸류(14%), 시설(3%)이 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