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남동에 자리 잡고 있었던 단국대학교는, 지난 2007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에 새 둥지를 틀었다. 새로 옮겨온 곳인 만큼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였다. 넓은 부지를 바탕으로 건물들은 여유 있게 떨어져 있었으며, 각 장소로 이르는 길은 잘 정돈 되어 있었고, 산책이 용이한 폭포 공원이 교내에 설치되어 있었다.
방학을 맞이해 학교는 비교적 한산했으나, 대학 탐방을 위해 여유롭게 둘러보기에는 적당했다. 오늘도 입시코리아 매거진은 캠퍼스에 만난 단국대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족도를 조사해보았다.
● 학교시설 ‘깨끗해요’, 셔틀버스 ‘증차‧증설 필요’
설문에 응한 단국대 학생들 중 58%는 학교 전반적인 시설에 만족을 드러냈다. 특히 도서관과 강의실에 대한 호응도가 높았다. 2007년에 지어진 건물들인 만큼 새것이라 깨끗하다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학생식당과 셔틀버스 운행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우선 학생식당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27%정도였고 반대로 불만족 의견은 47%였다. 학생들은 “메뉴가 항상 비슷하다”, “타 학교와 비교해보면 가격과 질 모두 떨어진다”라는 의견을 쏟아내었다.
셔틀버스에서도 학생들의 의견은 비슷했는데 ‘배차 간격이 너무 길다’라는 불만과 노선의 증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현재 단국대학교는 캠퍼스와 죽전역만을 오가는 직통 셔틀버스를 운행 중이다. 통학 인원이 몰리는 오전 시간대에는 수시 운행을 하며, 나머지 시간대에는 10분~20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셔틀버스 시간표> 출처 : 단국대 홈페이지
● 교수진 강의의 질 ‘만족’… 학과 커리큘럼 만족도에서는 의견 갈려
학과 커리큘럼 만족도에서는 고루고루 의견이 나뉘었다. 만족은 34%, 불만은 32% 보통은 34%였다. 특히 불만을 표시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펼쳐놓았다. 정보통계학과 4학년 학생은 “듣고 싶은 강의를 수강하기 보다는 의무적으로 들어야하는 것이 많다”라고 하였고, 경영학과 3학년 학생은 “복수 전공자 학생들 때문에 수강신청이 어렵다. 과목 개설 수를 늘려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강의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하지만 다행이도 교수진 강의에 대한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다. 과반수의 학생이 만족한다고 답하였는데 “강의에 열성적이시다” (기계공학과 1), “원어 강의 비중이 향상되고 있고 우수하시다” (경제학과 4)라는 의견이었다. 물론 불만족하는 학생들도 있었는데 “교수마다 열정이 다르다”라며 강의진의 평균 능력치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 교내 각종 프로그램들 ‘그럭저럭…’
학업을 쌓다보면 앞으로의 진로나 취업을 걱정하게 된다. 학생들의 이러한 고민을 덜어주고자 각 대학들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그렇다면 단국대 학생들은 관련 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만족도를 갖고 있을까? 조사 결과 ‘보통’에 답한 학생이 절반이었으며, 23%는 만족, 26%는 불만을 나타냈다. 학생들은 일단 “프로그램은 많은 것 같다”라며 양적으로는 인정했으나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라며 질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했다.
해외 교류 프로그램에서도 반응은 비슷했다. 만족하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있다”, “다양한 나라와 학교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라며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소수만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지원 가능 학생수를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과 불만의 목소리가 있었다.
<취업 지원 프로그램> 출처 : 단국대 홈페이지
● 등록금 만족도 매우 낮아
등록금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단국대 학생들이 크게 불만스러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만족은 9%인 반면 불만족은 42%였고, ‘보통’이라 답한 학생은 49%였다. 다른 대학에 비하면 적당하다는 의견도 있었고, 많이 비싸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대학 알리미 사이트에 따르면 단국대학교의 2014년 평균 등록금은 약 800만원이다. 전국 4년제 대학 중에서 28위이며, 서울권 대학들과만 비교해본다면 9위를 기록한다. 저렴하다고 보기에는 조금 어려운 순위이다.
장학금과 관련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조금 늘어났다. 그러나 “많은 학생들에게 제공 되는 것은 좋지만 너무 소액이다”, “수혜자가 적은 것 같다”, “성적 위주로 줘서 불만족한다”라는 의견들이 있었다. 공시된 정보에 따르면 단국대의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약 217만원으로 전국 중위권 수준이다. 등록금에 비해 많이 낮은 순위인 것이 아쉽다.
● 단국대 학생들, 네임밸류에 대해 뚜렷한 의견차 보여
대외적인 이미지 및 네임밸류에 대해서는 26%가 만족을, 20%가 불만족, 나머지 54%가 ‘보통’이라 답했다. 불만족하는 학생들의 의견은 대부분 비슷했는데, “지방대학으로 불린다”, “지방으로 이전한 비운의 대학”, “서울에 없다” 등 캠퍼스가 서울에서 죽전으로 이전한 점이 가장 큰 타격이라고 꼽았다.
그러나 반대의 의견도 뚜렷했다. 토목환경공학과 2학년 학생은 “학교의 역사가 있어 괜찮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였고, 법학과 3학년 학생은 “사시 합격자를 다수 배출했다”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또한 학교의 네임밸류를 떠나 본인의 의지를 강조하는 답변도 많았다.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행정학과 4), “본인의 노력으로 학벌을 넘어설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인 대학이라 생각한다” (무역학과 3), “네임밸류라는 것이 의미가 있나? 결국 내가 중요하다. 학교는 그저 나를 대변하는 여러 모습 중 하나일 뿐이다”(통계학과 4)라며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대학 진학에 있어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할 사항을 물어보았다. 단국대 학생들 역시 1위로 전공(52%)을, 2위 지원제도(20%), 공동 3위로는 네임밸류, 취업률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