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사는 명지전문대학교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_편집자 주 |
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뉴스 앵커의 말은 입시 준비가 한창인 고등학생들의 피부에 직접 와 닿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막상 하늘을 찌를 듯한 높은 액수의 대학 등록금을 내야하는 순간, 대학 졸업 이후의 삶을 그려 보게 되면 이런 뉴스가 심적으로 적지 않은 불편함을 주기도 한다. 여기 대학 입학과 취업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 조금은 다른 대안을 제시한 학교들이 있다. 취업을 우선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는 전문대학교가 그러하다. 입시코리아는 전문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학교 생활 만족도를 알아보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그 첫 번째 학교는 명지전문대학교!
6호선 증산(명지대 앞)역에서 하자하여 2번 출구로 올라가니 약 20m 내외 거리에 명지대 행 버스가 서는 정류장이 있었다. 이곳에서 7019번·7021번 버스를 타고 명지전문대·충암고등학교 역에서 하차하자 바로 우측에 명지전문대 정문이 보였다. 정문을 통과하니 좌측에는 본관, 우측에는 농구장을 겸비한 운동장이 위치하고 있었고 교내에는 수업을 마치고 가뿐한 마음으로 하교를 하는 학생들과 수업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종종걸음을 치는 앳되어 보이는 학생들로 붐볐다. 본관 뒤로는 공학관, 교수 연구동이, 그 맞은편에는 사회교육관, 예체능관이 자리하고 있었다. 따사로운 10월 가을 햇살을 받으며 캠퍼스를 둘러본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캠퍼스를 순회한 뒤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 명지전문대 정문 풍경. 곳곳에 등·하교하고 있는 학생들이 보인다.
◆ 전반적인 교내 시설 만족도 큰 편, 특히 위생관리 "good"
▲ 명지전문대 본관 외벽을 타고 자라고 있는 담쟁이 덩굴이 인상적이다.
명지전문대학교 현 캠퍼스는 2001년 캠퍼스 이전 사업과 함께 서울시 남가좌동에 위치했던 구 캠퍼스를 서울시 홍은동으로 이전하면서 새로이 설립됐다. 이제 갓 10년이 넘은 교내 건물들의 외관은 비교적 깔끔하고, 낙후된 부분이 적었다. 특히 캠퍼스 건물들의 벽을 따라 자란 담쟁이덩굴이 가을이란 시기에 걸맞게 붉은 빛을 띠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입시코리아 취재진은 캠퍼스 건물 곳곳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의 학생이 전반적으로 학교 시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33.3%의 학생들은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만족한다’는 답변을 보였던 청소년교육복지과 1학년 한 여학생은 “전반적으로 캠퍼스가 청결하게 관리되고 있고, 규모가 크지 않아서 좋다”고 이유를 밝혔다. 건물 내부 시설에 대해서 피부미용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실습시설이 잘되어 있어 좋다”고 밝혔으며, 이어 컴퓨터 정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위생시설도 좋고 깔끔하다”고 답했다.
이에 명지전문대 시설관리팀은 “시설관리 부문에 대해 학과 요청이 들어오면 1-2주 내에 검토를 거친 뒤 접수·관리를 실행하고 있다. 학과 요구에 발 빠르게 대응하려고 노력한다”고 답변했다.
▲ 명지전문대 도서관 출입구.
명지전문대 도서관은 본관과 연결되어 있으며, 자료 열람실과 자유 열람실로 이뤄져있다. 자유열람실의 경우 학기 중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중앙도서관에 대한 재학생들의 만족도 조사에서, 75.9%의 응답자들이 ‘만족한다’고 답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 사회복지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조용한 학습 분위기에 보유하고 있는 책도 많고 깔끔하다”고 답했다. 같은 의견을 보인 컴퓨터 전자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대체적으로 조용해서 분위기가 좋다”고 밝혔다. 설문응답자 중 24.1%가 ‘보통’이라는 의견을 보였는데, 위와 같은 응답을 한 뷰티아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시험 기간에는 자리가 부족해 불편한 점이 있지만 책들도 많고 시설에 불편한 점은 없다”고 이유를 밝혔다.
◆ 근거리 위주 셔틀버스? & 가격대비 불만족스런 학식
명지전문대는 등교하는 학생들의 수고를 일부 덜고자 자체적으로 단거리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셔틀버스는 2호선 신촌역 1번 출구 앞에서 출발하는 29인승 버스와 경의선 8번 출구 근처에서 출발하는 45인승 버스 두 대가 운행되고 있다. 두 대 모두 8시 25분에 출발해 학생들을 실고 30분 뒤에 본교에 도착하게 된다. 셔틀버스 운행은 아침 8시 25분과 9시 25분, 두 시간대에 운행되며 저녁에는 학교에서 5시 10분에 출발해 각각 2호선 신촌역, 경의선 DMC역에 도착한다.
셔틀버스 이용과 관련한 설문 응답 결과, 48.2%의 학생들이 ‘불만족스럽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어 31.1%의 학생이 ‘만족’이라고 답했으며, 20.7%의 학생들이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불만족스럽다’라고 응답한 이유에 대하여 컴퓨터 정보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학교와 가까운 곳을 위주로 한정된 노선이 운행되고 있다”고 답했고, 경영과 2학년 한 여학생은 “승차 지점이 홍대나 신촌에 있기 때문에 노선이 맞지 않아 아직까지 사용해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셔틀버스 운행과 관련하여 학교 관계자 측은 “현재 이용자가 몇 명 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운행 시스템을 변경할 계획은 없다”고 답변했다.
▲ 명지전문대 MJ GYM 건물 앞에 주차되어 있는 셔틀버스.
이번엔 입시코리아는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즐거운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학내 식당으로 이동했다. 여느 학교와 다를 바 없이, 자동식권판매대 앞에서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는 학생들과 선택한 메뉴를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며 식사시간을 즐기고 있는 학생들이 눈에 들어왔다. 과연 재학생들이 느끼는 학내식당에 대한 만족도는 어떠할까?
설문 조사 결과, 60.7%의 설문 응답자가 학생식당의 가격과 질에 대해 ‘불만족스럽다’고 답했으며 28.6%의 학생들은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이라고 답한 이유에 대하여 사회복지과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은 “가격 대비 질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같은 돈을 가지고 학교 주변에서 더 나은 식사가 가능하다”고 답했고, 비슷한 의견으로 피부미용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업체가 바뀌기 전엔 맛도 괜찮고 메뉴도 많았는데 바뀌면서 가격은 높아지고 맛을 떨어졌다. 그리고 해당 직원들은 불친절한 편”이라고 밝혔다.
▲ 명지전문대 학생식당 전경.
◆ 재학생 58.6% 전공에 만족, 53.4% 교수진 강의 “마음에 든다”
명지전문대는 4개 학부(공학·정보학부, 경영·사회학부, 어문·교육학부, 예술·건강학부)와 29개의 학과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무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주 초점을 맞추고 있는 종합전문대학이다. 대학알리미를 통해 살펴본 명지전문대 2013년도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는 39.4명으로 전국 전문대 중 27위를 기록했으며,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46.1%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명지전문대 재학생들이 느끼는 전공만족도는 어떠할까?
설문조사 결과, 58.6%의 학생이 전공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답변했다. 그 다음으로 27,6%의 학생이 ‘보통’이라는 의견을 보였다. 뷰티아트과 2학년 한 학생은 “내가 배우고 싶었던 전공에 대해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좋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피부미용과 1학년 한 여학생은 “학생들의 진로 설계에 대한 지도가 잘 이루어지고 있는 거 같다”고 답변했다. 반면 ‘보통’이라는 의견을 보였던 한 학생은 “원하던 전공이 아니어서 적응이 쉽지 않다”고 답했다.
이어 교수강의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53.4%의 학생들이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였고, ‘보통’이라는 의견이 43.3%로 그 뒤를 이었다. ‘보통’이라고 답한 사회복지과 2학년 한 학생은 “시간강사 분들의 강의를 제외하고는 괜찮은 편”이라고 밝혔고,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인 컴퓨터 정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전임 교수님들은 자신의 강의를 수강하는 학생들에게 많은 신경을 써 주시는데 시간 강사들은 강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신경 쓰지 않고 독단적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 같다. 수업 중에 나가는 사람도 많은데 이에 대해서 별다른 조치나 개선을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명지전문대 관계자 측은 “학생들의 강의 시간표는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전임교원과 시간 강사진의 수업들로 이루어지게 된다. 학과 당 적게는 40명, 많게는 120명이 되는 학생들이 수업을 함께 듣는데, 그 중에서 교수진에 대한 만족도는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들의 수업에 대한 의견은 강의평가를 통해 반영되고 있다”고 답변했다.
▲ 명지전문대 본관에 위치한 강의실 전경.
◆ 학교 취업률? 재학생 66.7% 높다고 응답, 취업지원프로그램도 "좋은 편"
대학알리미를 통해 지난해 명지전문대 취업률 관련 자료에 살펴보면, 취업대상자 총 3,197명 중 1,703명이 취업을 해 총 53.3%의 취업률을 보였다. 더불어 졸업생 취업 현황 분석표를 통해서는 대부분 학과의 취업률이 50%를 웃도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교의 취업률이 높다고 생각하느냐는 질의에 참여 학생 중 66.7%는 ‘예’라고 답변했다. 인터뷰에 응한 컴퓨터 전자과 1학년 한 여학생은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취업률이 괜찮은 편인 것 같다”라고 밝혔고, 같은 의견을 보인 컴퓨터 정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학과 선배들이 취업을 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답했다. 반면, ‘아니오’라고 답한 33.3%의 응답자들 중 뷰티아트과 2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 측에서 취업률은 높다고 말하는데 어디로 취업을 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인 취업현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명지전문대에서는 어떤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어떠한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을까? 먼저 진로 및 취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취업마케팅실은 ‘MCECS(Myoungji College Employment Councelling Service)’이라는 재학생을 위한 진로 · 취업 상담 프로그램과 진로 취업 관련 교과목을 구축해 학생들의 진로설계 및 경력관리를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 명지전문대 취업마케팅실은 진로 취업 관련 교과목인 ‘생애설게와 취업전략Ⅰ·Ⅱ’를 1학년 2학기와 2학년 1학기에 걸쳐 32주 동안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직업전문상담사를 통한 취업전문상담실을 수시로 운영하고 있으며, MCECS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교수와 진로상담도 실시하고 있다. 또한 명지전문대 취업마케팅실 사이트를 통해 각종 취업정보와 채용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본교 재학생들은 위와 같은 취업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까?
조사 결과, 60%의 학생이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취업지원프로그램에 대해 ‘만족한다’라는 의견을 보였고, 48.3%의 응답자가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인 컴퓨터 전자과 1학년 한 여학생은 “잡 카페에서 다양하게 취업지원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으며 컴퓨터 전자과 1학년 한 여학생도 “주변 친구들의 얘기를 통해 학교 취업지원프로그램이 전반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반대로, ‘보통’이라고 응답한 사회복지과 1학년에 재학 중인 한 남학생은 “취업 마케팅실에 찾아가서 상담했을 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 대신 교양 과목에서 들은 취업 관련 내용은 괜찮은 편”이라고 답변했다. 경영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취업에 별다른 도움을 주고 있지 않는 것 같다”며 ‘보통’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명지전문대 본관에 위치한 취업지원팀 전경.
입시코리아는 본관 3층에 위치한 취업지원팀을 직접 찾아가 취업지원관을 만나보기로 했다. 취업지원팀에 도착하자 그곳은 취업 및 진로 상담을 원하는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취업지원관은 “현재 우리 대학은 서강대·이화여자대 등과 같이 노동부에서 3년 혹은 3년 반 단위로 파견한 취업지원관들이 재학생들의 진로·취업경력을 관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주로 학생들은 자기소개서, 어학성적교육 서비스, 인턴쉽 프로그램에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게 된다”고 답했다. 이어 “‘생애 설계와 취업 전략’ 과목과 같은 경우 학생들이 학점도 이수하며 취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강 학생들이 소규모 단위로 재구성돼 매주 한 시간씩 교수님과 만나 워크숍을 진행하는 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취업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했다.
▲ 입시코리아는 명지전문대 취업지원팀 소속 취업지원관과 교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취업지원프로그램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보았다.
◆ 재학생들, 기업후원 늘고 학교경영 투명해지길 바래
본 대학에 기업후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90%의 학생이 ‘그렇다’라고 답변했다. 청소년교육복지과 1학년 한 여학생은 “기업후원은 학생들의 더 나은 학교생활을 위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후원을 통해 장학금 수혜 폭을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비슷한 응답으로 컴퓨터 정보과 3학년에 재학 중인 한 여학생은 “장학금이 좀 더 다양하고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명지전문대 관계자 측은 “어느 학교든지 기업 후원과 투자에 대해 호의적일 것이다. 우리 학교의 경우 학생 등록금 의존률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기업 후원과 투자가 높아진다면 장학금 제도나 연구 영역에 대한 재정 지원이 확대되는 등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기업 후원 및 투자에 대한 방안은 내놓지 않았다고 담당자는 추가 답변했다.
학교 경영이 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의에서는 응답자 중 83.3%가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경영과 2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 본관 앞에서 교수님들이 학교 경영과 관련해 시위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데 학교 측에 비리가 많다고 들었다”고 답했으며, 사회복지과 2학년 한 여학생도 “교내에서 시위가 진행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솔직히 학교가 깨끗하게 운영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답변해 학교의 투명성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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