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대학교] 한국외대 재학생, 전공 및 학식 만족도 높고…사학연금 대납엔 아쉬움 드러내
※ 본 기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조사 결과를 활용했습니다. _편집자 주 |
수능 20여일을 남기고 전국 고등학교엔 사뭇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대학가에도 중간고사의 시즌이 도래했다. 운치 가득한 가을 분위기를 즐기고 있을 수 없는 두 집단은 비슷하게 힘겨운 10월 중순을 보내고 있다. 꼭 가고 싶고, 가야만 하는 대학을 목표로, 수능이라는 고지를 향해 쉼 없이 달리고 있는 수험생들, 그들이 그토록 원하는 대학 생활의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해 이번엔 입시코리아가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자리한 한국외대를 방문해 보기로 했다.
지난 3월 미국 대통령인 오바마가 방문해 연설을 한 대학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국외대, 이곳 서울캠퍼스(한국외대는 두 개의 캠퍼스로 이뤄져 있는데 먼저 서울캠퍼스에는 영어대학, 서양어대학, 중국어대학을 비롯해 법학대학, 상경대학과 사범대학 등이 있으며,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용인캠퍼스엔 인문대학과 통변역대학, 동유럽학대학, 그리고 공과대학 등이 위치해 있다)를 기대와 설렘을 가지고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찾아가 봤다. 그리고 한국외대역에 내려 5분 정도 걸으니 이내 학교 정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외국어 대학이라는 특성상 이국적이거나, 글로벌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며 정문을 들어섰지만 다소 아담하고, 평범한 건물들이 질서 정연하게 캠퍼스 내부를 채우고 있었다. 정문에서 오른쪽엔 대운동장과 대학원건물이, 왼쪽엔 최근에 신설된 사이버관이, 정면엔 Minerva Square와 인문과학관과 본관이 자리하고 있었고. 나머지 법학관과 사회과학관 등의 건물 외관을 구경하며 캠퍼스를 순회하자 총 10여분의 시간이 소요됐다.
◆ 도서관, 이보다 더 좋아 질 순 없을까? vs 학식,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이번에도 입시코리아 취재진이 한국외대 30명을 대상으로 대학생활 만족도를 조사해봤다. 그 중 도서관 사용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 재학생 50.9%는 ‘불만족한다’에, 14,2%는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학생들은 대부분 시설의 노후화와 내부 공기 정화의 문제, 정리되지 않은 서가상태, 외부인의 잦은 출입과 캠퍼스간의 도서 대출의 번거로움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스페인어과 1학년 송윤하 학생은 “도서관의 규모가 작고 시설이 오래된 편이다. 도서관 화장실도 낡은 것 같다. 최근에 지은 사이버외대를 짓기 이전에 중도를 좀 리모델링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답했으며 통번역대학원 한중과 석사 2학기 한 여학생은 “중도에 외부인의 출입이 작은 편이다. 간혹 외부인의 출입으로 공부에 방해가 되고 신경이 쓰일 때가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정치외교학과 2학년 한 여학생은 “캠퍼스간의 도서대출이 번거롭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도서관 사용 불만에 대해 한국외대 홍보실 한 관계자는 “시설물을 사용하고 느끼는 만족도는 사용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타 대학에 비해 도서관 시설이 낙후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의 소프트웨어적인 것은 타 대학과 다르지 않다”며 “캠퍼스 간의 상호대차는 학술지나 pdf 자료 이외는 학생들이 전날 대출을 신청하면 캠퍼스 간의 셔틀버스로 다음날(오후 1시 30분에 출발해 3시에 도착하는 차량으로 도서를 받아 볼 수 있다) 받아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대학은 학생들이 편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하루 일정 수의 이문동 주민들이 도서관을 사용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학생들은 외부인의 출입으로 불편을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점심시간이 되자 많은 학생들의 인기를 독차지 장소가 있었다. 그곳은 학교식당. 타 대학들이 학식보다는 외부 식당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한국외대 학식은 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설문에 참여해준 재학생 96%는 학식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나머지는 각각 2%씩 보통과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평가를 학생들은 전반적으로 1,800원에서 2,500원까지 비교적 다양한 메뉴와 저렴한 가격으로 학생들의 입맛을 잘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언론정보학부 3학년 김윤혜 학생은 “학식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다른 대학학생들도 우리 대학 학식의 소문을 듣고 오는 것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 영어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가격대비 저렴하고 질도 나쁘지 않다. 외부까지 굳이 나가지 않아도 학식을 먹고 저렴한 커피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어 여러모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 재학생 77.5% 전공에 만족, 75% 취업프로그램 “좋다”고 응답
많은 고등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전공에 대해 한국외대 재학생들은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을까? 설문 참가 학생들 중 73.9%는 전공에 만족하고 있었고, 취업의 어려움과 다소 부족한 커리큘럼 등을 이유로 8.7%는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전공에 만족한다는 학생들은 새로운 언어를 배울 수 있다, 진학하고 싶었던 과였다, 국제화 시대에 걸맞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마인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현재 배우는 언어의 나라가 상당히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전망도 좋고, 그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또 영어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우리 학과에 대한 학생들의 자부심이 대단한 것 같다. 기본이 되는 언어가 되긴 했지만 타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 영문학과는 대외적으로도 알아주는 것 같다”고 답했다.
한국외대는 학생들의 취업강화를 위해 대학 내 경력개발센터를 두고 학생들의 경력관리프로그램 및 채용과 아르바이트 등 취업 지원과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취업 직무 영어, 여성커리어 개발 등의 취업교과목도 운영하고 있으며 이력서·자소서 클리닉, 취업박람회와 취업캠프 등을 학생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한국외대 취업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75%의 학생들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네달란드어과 1학년 한 여학생은 “취업관련 세미나가 많이 진행되고 취업 관리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운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자유전공공학부 1학년 한 여학생은 “비교적 정보가 많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으며 프랑스어과 3학년 한 남학생은 “아직까지 취업 마케팅이 부족하다는 느낌이다. 학교에서 케어해준다고 느낀 경험은 문자로 취업정보를 받은 정도가 다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 등록금 수준은 보통…장학금 수혜는 더 확대되길 원해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한국외대는 2013학년도 평균등록금이 약 672만원이며 지난해와 동일한 금액으로 동결된 상태다. 한국어교육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아랍어과, 경영학부 등 대부분의 학과 학생들이 1년에 672만원을 지불하고 있었다. 또한 용인캠퍼스의 경우 2013학년 평균등록금은 약 749만원으로, 디지털정보공학, 전자공학과 등 공과대학은 약 844만원, 언어계열학과와 인문학부, 철학과 등은 672만원, 자연계열인 생명공학과는 771만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들 중 서울캠퍼스는 114위를 용인캠퍼스는 55위를 차지했다. 한국외대 재학생들은 등록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등록금 만족도를 조사해 본 결과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은 29.8%이고, 불만족한다는 22.4%, 46.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일본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등록금을 내는 만큼 원하는 수업의 질이 우수한 것 같지 않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일본학과 3학년 한 여학생도 “학교와 관련된 자금 비리 내용을 언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등록금이 학생들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네달란드어과 1학년 한 여학생은 “다른 사립대학과 비교해 볼 때 저렴한 편인 것 같다:고 응답했다.
한국외대 서울캠퍼스는 2013년 한 해 동안 재학생 1인당 장학금으로 약 183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진리 및 평화, 창조, 해외파견, 외국인신입학, U-PEACE 국제전문가 신입학장학금 그리고 재외동포재단 신입학장학금 등을 총 7개의 장학금은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신입생을 대상으로 수능성적 우수자 및 외국어 성적 우수자에게 4년 전액장학금, 일정 금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의 체계로 운영되고 있다.
장학금 만족도에 관해 조사한 결과 39.1%학생들은 불만족을, 19.6%는 만족하고 있다고 딥했다. 불만족하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에서 일본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장학 제도가 학생 수에 비해 부족하다. 더 확충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경영학과 2학년 한 남학생은 “타 대학에 비해 적은 편이다. 수혜의 폭을 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학금 수혜에 대한 불만에 한국외대 홍보실 한 관계자는 “우리 대학의 장학금은 등록금 금액에 비해 수혜율이 좋은 편으로 알고 있다. 타 대학들과 동일하게 받고 있는 국가 장학금을 제외하고 한정된 장학금 지원금을 많은 학생들과 나누려다 보니 교내외 장학금에 있어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금액이 낮다고 체감하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 ‘외대’다운 해외프로그램? 재학생 55.6% “다양성에 만족해”
한국외대는 84개국 500여개 대학 및 기관과 교류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1,000명 이상의 학생들을 다양한 글로벌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에 파견하고 있다. 글로벌 프로그램으로는 7+1 해외 연수 프로그램과 이중전공 제도, 인턴십제도 등이 있는데 그 중 7+1해외 연수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8학기 재학 기간 동안 적어도 1학기를 외국 대학에서 공부함으로써 글로벌 마인드를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이중 전공제도는 학생들이 외국어를 전공하는 경우 경영학이나 사외과학 등 하나의 다은 전공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2둥 전공 제도다. 인턴십제도를 통해서는 2007년부터 학기마다 6개월씩 해외공관 인턴십제도, KOTRA 해외사무소 인턴십제도 등을 실시해 해마다 300여먕의 학생들이 글로벌 업무와 문화를 체험하고, 일정 학점을 취득하도록 하고 있다.
해외프로그램 만족도에 대해 55.6%의 학생들은 만족을, 24.4%의 학생들은 불만족한다고 밝혔다. 만족한다고 응답한 학생들 중 스페인어과 1학년 송모 학생은 ”7+1제도를 통해 많은 선배들이 해외에 다녀온 것으로 아는데 만족도가 높은 것 같다. 그 밖에도 해외 인턴십이나 교환학생의 기회가 많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영어학과 4학년 한 여학생은 “타과에 비해 영어학과는 교류 학교의 네임밸류가 높지 않다. 또 매년 교류 대학들이 변경되는 것 같다. 내가 7+1로 다녀온 대학과의 교류가 끝난 것으로 안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학교 간에 교류를 체결해야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지지 않겠는가”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 껄끄러운 사학연금 대납의 꼬리표, 재학생 57.2% 학교 경영에 불만족
학교측이 투명하게 대학 운영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설문 대상자의 57.2%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으며 42.8%는 잘 모르지만 그런 것 같다고 응답했다. 언론정보학부 3학년 김 모 학생은 “내부 운영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언론이나 주변 지인들로부터 들었다. 사학연금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행위 아닌가. 부끄러운 일인 것 같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일본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학교가 비리에 항상 연루되는 느낌이어서 실망스럽다. 좀 더 투명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마인어과 3학년 한 여학생은 “어느 대학이든지 비리는 있는 것 같고, 이는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학연금을 법정부담금으로 사용한 것에 대해 한국외대 재단 측 한 관계자는 “학교 법인이 수익을 내서 사학연금 법정부담금을 해결하는 것이 맞지만, 수익용기본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 현금으로 전환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정부의 조세법 등 수익사업에 여러 가지 제동이 걸려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빙자료 등을 첨부해 교육부에 승인신청을 요청했으나 받아 드려지지 않았고, 이의신청 과정이 여차저차 미뤄지면서 결국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로 법정부담금을 학교회계에서 사용하게 됐다. 2010년 이전에는 학교회계에서 법정부담금을 지급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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